첫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자녀의 언어 발달은 늘 큰 관심사입니다. 말이 늦는 것 같아 걱정되기도 하고, 또래 아이들과 비교하게 되는 상황도 자주 생깁니다. 그러나 언어 발달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정해진 기준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생후 초기부터 유아기까지 언어 발달의 주요 단계와 체크리스트를 제시하며, 초보 부모가 알아두면 좋은 팁들을 함께 소개합니다.
생후 0~12개월 언어발달 관찰 포인트
생후 첫해는 언어발달의 기초가 형성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말을 하진 않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 능력을 드러냅니다. 아이가 옹알이를 시작하거나, 소리에 반응하는지, 부모의 말투나 감정을 따라 하는지를 관찰해야 합니다. 생후 3개월경에는 부모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미소를 보이며 교감을 시작합니다. 6개월 무렵에는 "으으", "아아" 같은 옹알이를 하고, 간단한 말소리에 반응합니다. 9개월이 지나면 익숙한 사람이나 사물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하며, 특정 단어에 반복적으로 반응하기도 합니다. 12개월 전후로는 "엄마", "빠빠"처럼 의미 있는 단어를 발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시기의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소리에 놀라거나 반응하는가?
- 부모의 얼굴을 보고 웃는가?
- 소리를 내거나 옹알이를 하는가?
-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 반응하는가?
- 의미 있는 단어를 1~2개 이상 말하는가?
이 항목 중 2~3가지 이상이 부족하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1~2세 아이의 말문 트이기
1~2세 시기는 아이가 본격적으로 단어를 인지하고 따라 하기 시작하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15개월 전후로는 지시를 이해하고, 단어의 뜻을 조금씩 구별합니다. 예를 들어 “공 가져와”라고 하면 실제로 공을 가져오는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18개월경에는 평균 10~20개 정도의 단어를 사용할 수 있고, 2세까지는 약 50개 이상의 단어를 이해하거나 표현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부모의 말투, 언어 습관, 책 읽기 등 일상 속 자극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체크리스트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일상적인 단어를 이해하고 반응하는가?
- 간단한 명령을 이해하고 행동하는가?
- 사물이나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를 말하는가?
-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단어로 대답하는가?
- 의사표현을 위해 손짓과 말을 함께 사용하는가?
이 시기의 언어 자극은 대화와 반복적인 노출이 핵심입니다. 아이가 새로운 단어를 접할 수 있도록 책을 자주 읽어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2~3세, 문장으로 말하기 시작하는 시기
2세가 넘어가면 단어들을 조합해 짧은 문장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엄마 물 줘”, “강아지 간다”처럼 단어 2~3개를 이어 표현하는 모습이 나타나며, 언어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전달하려 합니다. 이 시기부터는 문장 구조에 대한 감각이 발달하고, 점차 어휘력도 증가합니다. 또한 부모나 주변 사람의 말투, 어휘를 그대로 따라 하는 ‘모방’ 현상도 강하게 나타납니다.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두 단어 이상을 연결하여 말하는가?
- 새로운 단어를 자주 배우는가?
- “이거 뭐야?”, “왜 그래?” 등 질문을 하는가?
- 간단한 이야기나 설명을 이해하는가?
- 문장 끝을 올려 질문 형식으로 말하는가?
부모는 이 시기의 언어 습득 과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아이의 말에 진지하게 반응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말을 잘못해도 억지로 고치려 하지 말고, 올바른 문장을 자연스럽게 반복해 들려주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자녀의 언어발달은 일정한 기준이 존재하지만, 아이마다 속도나 방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첫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불안하거나 조급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비교가 아닌 '관찰'과 '기록'입니다. 오늘부터 자녀의 언어 행동을 천천히 기록해보고, 자연스럽게 언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자녀 언어의 첫걸음, 부모의 관심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