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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아이 vs 언어지연 아이 차이

by minlife:) 202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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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끼리 서로 대화하고 있는 모습 관련 사진

 

부모들이 가장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는 “우리 아이, 말이 좀 늦는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입니다. 하지만 언어 발달은 아이의 성향, 자극 환경, 성별, 건강 상태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편차가 크기 때문에 단순히 또래와의 비교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언어지연은 조기 발견과 개입이 매우 중요한 영역이기에, 어떤 차이점이 일반적인 늦된 말이고 어떤 부분이 위험 신호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시기별, 영역별로 일반 아이와 언어지연 아이의 발달 특성을 비교하여 부모가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언어 이해력의 차이

일반적인 언어 발달을 보이는 아이는 말을 하지 않더라도 말의 의미를 이해하는 능력, 즉 '수용언어 능력'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발달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공 가져와”라고 했을 때, 아이가 실제 공을 가져오거나 주변을 살피는 반응이 있다면 이는 언어 이해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언어지연 아동은 말은 물론, 이해 능력에서도 제한을 보입니다.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거나, 간단한 지시에도 무반응일 수 있습니다. 특히 18개월이 지나도 부모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반복된 단어에 반응이 없고 지시어를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언어이해 발달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반 아이의 특징
- 단어를 말하지 못해도 행동으로 의미를 표현
- 부모의 말이나 표정에 감정적으로 반응
- 간단한 지시를 이행하고 상황과 연결 지음
- 반복된 단어에 익숙해져 반응 속도가 빠름

언어지연 아이의 특징
- 지시어(“줘”, “안 돼”)에 반응이 거의 없음
- 단어나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 엉뚱한 행동
- 반복된 단어에도 무관심하거나 엉뚱한 반응
- 표정, 말투에 따른 감정 파악이 미숙함

2. 발화 시기와 어휘 수 차이

일반적인 아이는 생후 12개월 전후로 의미 있는 첫 단어(“엄마”, “빠빠”)를 말하기 시작하며, 그 후 급격하게 어휘가 늘어납니다. 평균적으로 18개월에는 10~20개 단어, 24개월에는 50~200개 단어까지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단어를 연결하여 문장을 만드는 능력도 빠르게 발달합니다.

하지만 언어지연 아동은 이러한 어휘 폭발이 나타나지 않거나, 단어 수가 거의 늘지 않는 특징을 보입니다. 심지어 2세가 넘어도 단어 수가 10개 미만이거나, 발음이 지나치게 부정확하여 가족 외에는 거의 이해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 아이의 특징
- 12개월: 단어 시작 (“엄마”, “멍멍”)
- 18개월: 단어 수 10~20개, 지시어 사용
- 24개월: 단어 2~3개 연결 (“엄마 물 줘”)
- 36개월: 긴 문장, “왜?” “어디?” 등 질문 시작

언어지연 아이의 특징
- 18개월에도 단어 수 5개 이하
- 단어 대신 의미 없는 소리 반복 (“다다다”)
- 문장 형성 없음, 단어만 나열 또는 생략
- 단어 수 증가 속도가 매우 느리거나 정체됨
- 하루종일 거의 말이 없거나, 울음과 몸짓 의존

3. 상호작용과 소통 방식의 차이

말을 잘하든 못하든 아이는 다양한 방법으로 주변 사람과 소통합니다. 일반적인 아이는 손짓, 표정, 눈 맞춤 등 비언어적 표현을 풍부하게 사용하며 소통 욕구가 강한 특징을 보입니다. 반면, 언어지연 아이는 말뿐만 아니라 비언어적 상호작용도 결핍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단순한 언어 문제보다 더 복합적인 발달 지연, 특히 자폐 스펙트럼의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일반 아이의 특징
-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손가락으로 가리킴
- 눈을 맞추며 부모와 감정을 공유
- 놀이를 통해 소통하고 흥미를 표현
- 간단한 역할놀이나 흉내내기를 즐김

언어지연 아이의 특징
- 손짓이 없고, 물건을 끌고 와도 눈을 안 맞춤
- 자극에 무관심하거나, 반응이 느림
- 반복적인 행동(돌리기, 두드리기)에 집착
- 놀이 중 타인과 소통 시도가 거의 없음
- 타인의 감정에 반응이 없거나 어색함

소아정신과나 언어치료 전문가들은, 언어 능력보다도 ‘소통하려는 태도’와 ‘상호작용의 질’이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고 말합니다. 눈을 잘 맞추고, 부모와 감정을 주고받으며, 말은 부족하지만 표현 욕구가 있다면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발달합니다.

아이마다 말 트이는 속도는 다를 수 있지만, 그 차이가 언어의 질적 차이로 이어진다면 반드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듣고 이해하지 못하거나, 상호작용을 시도하지 않는 경우는 단순히 기다리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부모는 말의 ‘수’보다, 아이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주변과 소통하려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표현하는지를 관찰해야 합니다.
중요한 건 ‘말이 늦다’는 걱정보다 ‘소통이 느려진다’는 사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대응입니다.
언어지연이 의심된다면, 빠르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이의 미래를 위한 현명한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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